"속물은 순간이고 스타는 영원하다." "한국 미술계에서 스타가 되기란
식은 죽 먹기다. 이제 스타가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을 공짜로 가르쳐
드리겠다."

미술평론가 윤범모(경원대 교수)씨가 최근 저서
'미술본색'(개마고원)을 통해 우리 미술계의 오랜 관행과 문제점에
직격탄을 날려 눈길을 끌고 있다. 윤씨는 이 책의 1부 '스타가 되는
아주 쉬운 방법'에서 지독한 독설로 한국 미술계를 야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 양성 훈요십조(訓要十條)'.

▶역사의식 같은 것은 쓰레기통에 버려라. ▶무조건 대국(大國) 유행을
따르라. ▶무표정의 장식 그림만이 살길이다. ▶무슨 짓을 해서든
유명해져라. ▶패거리를 이뤄 인맥을 관리하라. ▶경력을 관리하라.
▶전업작가 보다는 대학교수 쪽을 택하라. ▶책을 읽지 마라. ▶그림값은
멋대로 불러라. ▶작가정신과 속물근성을 맞바꾸라.

윤씨는 이 글에서 "미술에서 무슨 역사가 필요한가.(…)미술은 분위기나
돋우는 포도주일 따름이다" "비평가여! 대한민국 비평가여! 계속하여
잠들어 있거라, 우리의 스타탄생을 위하여"라는 등 위악적으로 우리
미술계의 상황을 조롱하고 있다. 그는 또 "물감을 바르다 만 듯 얇게
바른 그림은 잘 팔리지 않는다"며 ▶물감을 두툼하게 바르고
▶장식적으로 예쁘고 ▶청색이 많이 들어간 그림이 잘 팔린다고
'충고'하기도 한다.

윤씨의 글에 대해 미술계에선 "미술계의 문제가 실제보다 훨씬
과장됐다. 어쩜 그렇게 철저하게 부정적으로만 보는가", "20여년간
미술계 중심에서 평론가로 활동한 윤씨는 자신이 지적한 문제들로부터
과연 자유로운가"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윤씨는 서문에서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한국미술계의 근본문제에 메스를 들이댔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문제점들이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