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한국팀의 16강 경기가 열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축구광이라는 저도 한국팀 실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10년 동안 축구응원에 온 정열을 쏟아온
박용식(朴龍植·40·박용식아구촌 대표)씨는 "지금 같은 기세라면
8강까지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번 월드컵을 응원하기 위해 총 500만원어치의 입장권을
사놓았다. 축구응원에 대한 그의 열정은 전국적으로도 소문이 나 있는
수준. 월드컵 개최도시에 조직된 서포터스 중 6개 지역의 서포터스
단장을 맡을 정도이다. 개막식 때 프랑스를 격파한 세네갈 서포터스
단장으로 활동했으며, 전주의 파라과이 서포터스 단장도 맡았다. 10년간
국내외를 쫓아다니며 응원하면서 익힌 응원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이다.

1994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가수 김흥국씨가 고군분투하며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을 텔리비전을 통해 보다가 김씨와 합류한 박씨는, 결국
대표팀의 해외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조직된 아리랑응원단 단장을
물려받았다.

박씨는 한국팀이 D조 1위로 올라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16강전 티켓도 전주입장권(조2위였을 경우) 1장과 대전입장권(조1위의
경우) 1장을 샀지만, 아마도 전주에서 경기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다.
대전 토박이인 박씨는 "스포츠나 예술공연에 대전처럼 냉랭한 곳이
없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전혀 다른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