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6.18 악순환'을 깰 차례다.
이탈리아의 16강전이 열리는 18일은 한국 축구역사에서 뜻깊은 날이다.
한국 대표팀이 역대 월드컵에서 6월18일에만 세 차례 경기를 가졌기 때문. 전적은 1무2패.
같은 날짜에만 4번째 경기를 갖게 된 한국대표팀이 이탈리아를 꺾는다면 8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는 동시에 21세기 첫 월드컵에서 6월18일을 감격의 순간으로 되돌려놓게 된다.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선 6월18일에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헝가리와 맞섰다. 악몽 그 자체였다. 야간열차와 배, 에어프랑스와 미군군용기를 이용하는 우여곡절 끝에 취리히에 도착한 대표팀은 미처 시차적응도 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렀다. 0대9.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역대 월드컵 최다점수차 패배 기록이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그해 역시 한국의 16강 의지는 6월18일에 꺾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벨기에를 상대로 0대2로 완패한 대표팀은 2차전에서 스페인을 만났다. 전반을 1-1로 마쳐 희망이 비치는 듯 했으나 스페인 공격수 미첼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하면서 결국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94년 6월18일엔 그나마 승점 1점을 낚았다. 상대는 또다시 스페인. 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경기 막판 홍명보와 서정원의 연속골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이뤘다.
공교롭게도 역대 6월18일에 모두 유럽팀과 맞붙었다.
이번에도 8강행 길목에서 또다시 유럽의 축구 명가 이탈리아를 만났다. 비록 1무2패에 그쳤지만 역대 6월18일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되돌아온 '운명의 그 날'을 이번에야말로 기대해볼만 하다.
<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