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탈리아다. 세계적인 강호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도약의 조짐'을 보였던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2승1무의 성적을 거두고 D조 1위로 16강에 진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빠르고 강한 압박, 90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은 이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특히 FIFA 랭킹 5위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한국 축구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와의 16강전 해답도 이미 나온 셈이다.
한국 축구의 달라진 모습과 이탈리아전 필승 해법을 짚어보자.
◆중원의 압박 플레이가 승부의 열쇠
한국 축구의 급성장은 미드필드의 강인한 플레이가 원동력이었다. 유상철 김남일 이영표 송종국으로 이뤄진 미드필드진은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패싱루트를 사전에 차단하고, 빠른 측면돌파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찬스를 만들어낸다.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미드필드의 압박플레이가 매우 효과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포르투갈전 전반 33분 포르투갈의 콘세이상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자 이영표가 막아서며 빠른 돌파를 일차 저지했고, 뒤이어 김남일과 유상철이 상대의 뒤쪽에서부터 차례로 압박을 가해 볼을 빼앗아낸 장면은 강해진 압박축구의 대표적인 예다. 이 정도 압박이면 이탈리아의 토티나 비에리도 오금을 펴지 못할 것이다.
◆빠른 스피드를 최대한 살려라
한국의 공격라인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월드컵 본선 3경기에서 총 4골을 기록했다. 박지성 안정환 이천수 황선홍 설기현 등 공격 일선에 나선 선수들은 유럽의 장신 수비수들보다 한발 앞서는 스피드를 이용,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다.
포르투갈전 후반 약간 뒤로 처져 있던 박지성이 순식간에 상대의 측면을 파고들며 공간을 확보하는 장면은 축구에 있어 스피드가 얼마나 큰 강점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 이탈리아전에서도 이같은 강점을 최대한 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이 "파워나 개인기, 체력 등은 훈련으로 강화될 수 있지만 스피드는 천부적으로 타고나지 않으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힘들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엄청난 스피드는 하늘이 한국 축구에 준 선물"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데서 한국 스피드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를 느낄 수 있다.
◆철통 수비는 또 하나의 강점
히딩크 감독이 홍명보-최진철-김태영 등 30대 수비수 3명으로 스리백을 구성했을 때 과연 이들의 체력으로 유럽선수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은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는 노련함과 침착성을 바탕으로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 주변의 걱정이 기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이들은 스피드와 체력에서도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처럼 한국의 방패가 튼튼해 진 것은 3명의 수비수가 수비의 기본 원칙인 협력수비, 커버링, 공간장악 등을 많은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닫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인천=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