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울산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민주노동당 울산시장 후보 송철호(宋哲鎬·53)
변호사의 꿈은 또다시 물거품이 됐다. 그는 시민들로부터 '송변'이란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선거와는 통 인연이 없다. 이번을
포함, 국회의원 선거 3번, 시장 선거 2번 등 모두 다섯 차례의
고배(苦杯)를 마셨다.
송 변호사는 낙선이 확실시되던 13일 밤 주위에 "그래도 나는 울산과
울산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가족들과 함께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여행을 떠났다. 민주노동당도 "막판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또다시 역전을 허용했다"며 허탈해했다.
'송변'을 아끼는 주위사람들은 "대중적인 인기를 감안할 때
무소속으로 나섰다면 무난히 당선됐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송
변호사는 선거 때마다 경쟁 후보들로부터 '호남 출신'이라는 공격을
받는 데 대해 "해방 이후 만주에서 부산으로 옮겨온 부친이 미처
호적정리를 못하는 바람에 조부모가 계셨던 전북 익산에 호적을 올린
것일 뿐인데…"라며 씁쓸하게 웃어넘겼다. 그는 "부산 보수동에서
태어나 보수초교를 다니다 2학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전북 익산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부산으로 건너가 부산고를 졸업했다"며
"특이한 경력이긴 하지만 청소년기 7년여를 제외하고 인생의 대부분인
45년을 부산과 울산을 떠나본 적이 없는 '영남사람'이라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가족들에게도 사랑을 나눠 달라며 출마를 극구 말렸던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미안하다"며 "당분간은 가족들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