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을 했다기보다는 사과만 하고 다녔다.”(김영환·金榮煥 의원)

"무소속이었다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서울지역
시의원 낙선자)

전례없는 대참패의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벌였던 민주당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은 거의 한결같이 "민주당이라면 무조건 안찍는다는
분위기가 상당히 형성돼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 원외 지구당 위원장은
"심지어 민주당이라면 세균 덩어리 보듯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까지
말했다. 서울 구청장 후보는 "당도 도움이 안 되고, 대표나
대통령후보도 도움이 안 되고, 고립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한마디로 '부패 정치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경고'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경기도 여주 조성우(趙誠宇) 위원장은
"도의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후보를 지역 내 신망 있는 인사로
일찌감치 확정해놓은 상태였고, 한나라당은 후보가 없어 등록일 이틀
전에 부랴부랴 차출한 사람이었는데도 대패했다"면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내 특정 지역 군의원 선거에서도
출마자 3명 중 가장 약체로 분류되던 '가'번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부패정치에 대한 심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의 정세균(丁世均) 의원도 "호남 유권자들도 부패정권에 대해
심한 부끄러움과 좌절감을 드러냈다"면서 "각종 게이트로 연타를 맞아
KO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성호(金成鎬) 의원도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원외위원장은 "지역에서 보니 충청 출신 유권자들이
대거 한나라당으로 몰려갔고, 이게 부패정권 청산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예상을 넘어선 큰 차가 난 것 같다"면서 충청권 대책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선 이제 부분적 대응책으로는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와 함께 당장 8월 8일 국회의원 재보선도 지금의
민주당 체제와 모습으로 치르다간 똑같은 참패를 당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