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4월 현대중공업 노조 비상대책위 의장으로 높이 82m의
골리앗크레인에 올라가 10여일간 고공농성을 주도했던 민주노동당의
이갑용(李甲用·44) 후보가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현대중공업 회장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노·사 대결'을 벌였던 이 후보는 35%의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패배했다.

부산 출신으로 중학 졸업 후 직업훈련원을 거쳐 1984년 현대중공업
품질보증부 검사원으로 노동자 생활을 시작한 뒤 1987년부터 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노동운동에 눈을 떴고 1998년 3월부터는 1년반
동안 민노총위원장(2대)을 맡았다.

이화여대 출신의 통일운동가인 부인 이선옥씨와 2녀. 1990년과 1994년 두
차례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가 차례로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더 많은 사람을 위하는 삶을 살아라"라던 아버지의
유언이 삶의 지표.

이 당선자는 "2만여명의 현대중공업 노조원과 60만명의 민노총 조합원을
이끈 경험을 토대로 구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