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포르투갈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린다.사진은 3일 폴란드전을 앞두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는 대표팀.<a href=mailto:leedh@chosun.com>/이덕훈기자 <


13일 인천 파라다이스 오림포스 호텔. 16강 진출을 결정할 포르투갈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표팀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골키퍼 이운재가 가족을 만나러 잠깐 로비에 얼굴을 비쳤을 뿐 선수들은
각자 숙소에서 결전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황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히딩크 감독의 6층 스위트룸. 굳게
닫혀있던 방문이 오후 5시30분 조용히 열렸다. 마지막 적응훈련을 위해
문학경기장으로 나서는 길이었다.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히딩크 감독. 그의 '필승 비책'은 무엇일까.

◆ ‘토털 사커’로 뛴다

히딩크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파울레타를 '원톱'으로 세운
포르투갈의 4·5·1에 맞선다. 기존의 3·4·3 보다 상대적으로 수비를
강화한 전형. 그러나 수비에 치중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피구·후이
코스타·콘세이상 '삼각 편대'의 파상공세를 저지하는 데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는 것. 빠른 발과 우세한 체력을 적극 활용, 경기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붙인다는 전략이다. 히딩크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공격,
수비수는 방어만 하는 '구식 축구'로는 승산이 없다"며 제1선에서부터
강력히 압박할 것을 주문했다.

◆ 파울레타를 잡아라

폴란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한
파울레타는 '경계대상 1호'. 미드필드에서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가
그의 발 끝에 걸리는 순간, 한국의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유상철과 김남일이 미드필드에서부터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철저히
공략해야 한다. 이영표·홍명보·최진철·송종국의 포백(four back)
라인이 집중 마크를 펼친다. 히딩크 감독은 개인기가 뛰어난 포르투갈
선수를 상대로 전담 수비수를 지정하는 대신 '협력 수비'를 지시했다.
2~3명이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포위해 수적 우세를 확보하는 것. 쉽게
지친다는 부담이 있지만 선수들의 체력과 빠른 발을 믿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다.

◆ 중앙수비 ‘빈틈’을 노린다

포르투갈의 약점은 중앙수비. 코투와 조르제 코스타의 느린 발이
아킬레스건이다. 좌우 윙백이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순간적으로
생기는 공간을 파고들어야 한다. '공중전'에는 강점을 보였지만 낮게
깔아주는 짧은 침투패스에 여러 차례 취약함을 드러냈다. '원톱'
황선홍과 좌우 날개 설기현·최태욱이 골문을 노린다. 후반에는 '조커'
안정환을 투입해 공격의 힘과 빠르기를 한 단계 높인다. 골키퍼 바이아와
히카르두는 D조 최약체라는 평. 기습적인 중거리 슛을 날리면 의외로
쉽게 골문이 열릴 수 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6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잔디 적응훈련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