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 텍사스 레인저스)가 모처럼 호투하고도 하위 타자에게 홈런 한방 때문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알링턴의 볼팍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박찬호는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올들어 가장 빠른 153Km의 강속구를 선보이는 등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들에게는 몸쪽 승부를 자주 걸었고, 5명의 좌타자들이 나왔지만 10타수에 안타를 1개만 허용했다. 25타자를 맞아 삼진과 4구를 각각 5개씩, 폭투 1개를 기록한 박찬호는 93개의 공을 던져 53개가 스트라이크였고, 방어율은 10.02가 됐다.
그러나 2회초 8번 테일러에게 맞은 3점 홈런이 뼈아팠다. 1회초 삼진 2개를 곁들어 가볍게 삼자 범퇴를 기록한 박찬호는 2회초 선두 4번 던과 5번 컨스를 연속 4구로 내보냈다. 박찬호는 이어 브레니언을 삼진, 밀러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좌타자 테일러와 풀카운트 끝에 바깥쪽 높은 145Km 직구를 던진 것이 129m짜리 중월 홈런이 되면서 1-3으로 뒤졌다.
4회에도 빗맞은 안타와 4구 2개로 몰린 만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난 박찬호는 5회초 선두 타자 7번 밀러가 친 공이 중견수와 우익수, 2루수 가운데 떨어지는 안타가 되면서 아쉬운 1점을 더 내줬다. 8번 타일러의 희생 번트에 이어 박찬호의 폭투로 3루까지 간 밀러는 9번 카스트로의 스퀴즈 번트로 홈을 밟은 것.
박찬호는 6회초 수비에서 실점을 하지는 않았으나 오른손 엄지 손가락에 물집이 생겨, 7회초 수비에서 2-4로 뒤진 가운데 후안 알바레스로 교체됐다.
레인저스 8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 10대4로 역전승,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박찬호는 오는 19일 시카고 커브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등판할 예정이다.
< 알링턴(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