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나라와 포르투갈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10일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제 지난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포르투갈과의 경기에 집중할 때다.
지금까지의 성적은 1승1무(승점 4점). 오늘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꿈에도 그리던 '월드컵 16강'에 진출한다. 그런데 상대는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파울레타, 콘세이상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이다. 첫 경기에서 미국에 2대3으로 덜미를
잡혀 비틀거리던 포르투갈은 두 번째 경기에서는 폴란드를 4대0으로
대파하며 우승후보로서의 위용을 되찾았다. 나는 전주에서 그 경기를
직접 지켜보았는데 세계적인 골키퍼 두데크를 상대로 네 골이나 뽑아내는
포르투갈의 강력한 공격력에 두려움마저 느꼈다.
그렇지만 포르투갈이 우리가 절대로 이길 수 없는 팀은 아니다. 지금의
우리 대표팀은 기동력과 체력은 물론이고 우리들이 믿음을 가져도 좋을
만큼 전술 이해수준이 높아진 팀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16강'이 바로 눈앞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소극적이고 위축된 경기를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은 지금까지
거둔 성적만으로도 우리 대표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부담감은 모두 떨쳐버리고 마음껏 자기 실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경우의 수'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한 가지뿐이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포르투갈을 두려워하여 비기기 작전으로
나선다면 우리는 대패하고 말 것이다. 물론 '월드컵 16강'의 꿈도
날아가고 만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상대에게 주눅들지 않고 침착하고
부드럽게 자기 자신의 플레이를 해준다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될 것이다. 나는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믿을
것이다.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 강석진·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