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win-win)은 없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일본전 패배로 주춤한 러시아와 튀니지전서 의외의 무승부를 기록한 벨기에가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14일 오후 3시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운명의 결전을 벌인다.
1승1패를 기록중인 러시아는 일본이 튀니지에 완패하지 않는 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어 한결 여유로은 상태. 반면 현재 2무로 3위에 처진 벨기에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어떻게든 이기기만 하면 일본-튀니지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
◆조직 축구 vs 선굵은 축구
러시아는 통상적인 동구 축구와 달리 기술과 조직력을 자랑한다. 일본전서 첫 선을 보인 플레이메이커 모스토보이, 카르핀, 티토프 등 미드필더들의 세련된 패싱력은 일본전에서도 몇차례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반면 벨기에는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 승부를 건다. 데플란드르, 호르가 중심이 된 측면 돌파를 반데르하게, 스트루파르 등 장신 공격수들이 받아넣는 패턴은 투박하긴 해도 막기에 만만치는 않다.
◆베샤스트니흐 vs 빌모츠
월드컵 본선에 들어 사뭇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베샤스트니흐(러시아)와 빌모츠(벨기에)의 대결도 관심거리.
월드컵 지역예선 10경기에 출전, 7골을 넣은 베샤스트니흐는 정작 본선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과의 2차전에서는 골키퍼를 제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일본전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러시아로서는 베샤스트니흐가 부활만 한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빌모츠는 일본전서 골맛을 본 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음펜자, 스트루파르 등이 부진한 상황에서 벨기에 와세주 감독은 빌모츠가 지금보다 더 힘 써주길 바랄 뿐이다.
◆문제는 체력
변수는 체력이다. 주전 공격수 대부분이 30줄에 들어선 벨기에나 주전 포백들의 평균 연령이 32세를 넘는 러시아로서는 후반에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경기가 오후 3시30분에 열리는 것도 체력전에 약한 양팀에게 부담이 될 전망. 반드시 승리를 챙겨야 하는 벨기에로서는 전반에 선취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클 듯하다.
< 스포츠조선 김태근 기자 amic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