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이 강타하고 있는 요즘 우리 연예계에 '골세례'가 아닌
'욕세례'를 받을만한 3강이 있다. '심증'만 있으면 연예인들을
무턱대고 불러들이고 있는 마약단속팀은 얼마 전 톱가수 A양을 '소문
확인차' 소환해 논란을 빚었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은 터무니 없는
소문 하나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축구팀 보호하듯'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월드컵 중계로 오랜만에 꿀맛 휴식을 즐기고 있는 톱스타 중 일부가
나이트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매일밤 퇴폐향락적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자칫 구설수에 오를 경우 월드컵 응원과 홍보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연예인 얼굴에 먹칠을 하는 '자살골'인
셈이다.

마지막은 최근 전국민들에게 '나쁜생활'을 홍보(?)하고 있는 일부 TV
드라마 제작진들이다. 지난 주 막을 내린 MBC '위기의 남자'와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SBS '나쁜 여자들'은 공통적으로 '불륜'을 다뤘다.
그런데 문제는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TV 드라마에서 불륜을 '너무
아름답고 당당하게' 그렸다는 것이다.

아침드라마들은 더 가관이다. SBS '엄마의 노래'와 MBC '내 이름은
공주'에선 둘 다 현재 주인공 딸들이 혼전임신중이다. 그래서
방송가에선 "밤에는 불륜, 아침에는 미혼모"라는 우스개소리까지
생겨났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작가끼리 사전 담합했냐?"고 물어볼
수도 없으니, 누군가 다양한 볼거리를 볼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나 해주면 좋겠다.

드라마 소재가 비윤리적일 뿐 아니라 내용마저 유치하기 짝이 없고
현실성이 없는 것도 더 문제다. '엄마의 노래'에선 딸뿐 아니라 그
엄마도 똑같은 '미혼모 출신'이고(모전여전?), 딸이 다니는 대학교수가
딸의 친아버지다. '내이름은 공주'에는 딸 셋이 나오는데, 큰딸은
백혈병에 걸렸고 둘째딸은 애 딸린 노총각을 좋아하고 막내는
혼전임신중이다.

요즘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로망스'도 문제다. 사제지간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리면 그만이지, 거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미시켰다. 선생
집안이 제자 아버지를 죽인 철천지 원수지간이라니, 참으로 대단한
상상력이다.

'위기의 남자'로 재미를 본 MBC가 이번에 유인촌을 내세운 또 한편의
불륜 드라마를 선 보인다고 한다. 이러다가 TV 드라마들이 온통
'불륜'으로 도배되지 않을까 겁난다. 아예 드라마에도 KBS
'개그콘서트'처럼 이런 경고문구를 삽입하면 어떨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따라하지 맙시다."

(백현락/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