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기하자 오노'.

10일 한국과 미국의 일전에서 국내 축구팬들의 최대 화두는 안정환의 '쇼트트랙 세리머니'였다. 지난 2002 겨울올림픽에서 김동성이 오노의 '할리우드액션'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사건때문에 쌓인 반미감정이 채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월드컵 개막식장에서 TV 카메라에 잡힌 한 관중의 외모가 오노와 비슷하다고 해서 '오노가 미국을 응원하기 위해 비밀리에 입국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많은 네티즌들을 흥분에 빠뜨렸다.

그런가 하면 가상으로 지어낸 언론 기사가 나돌아 '오노'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도 했다.

오노가 미국의 축구전문지 '사커월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축구를 평가절하한 뒤 "한국 선수들은 이상한 고기(개고기)를 먹고 힘을 쓰고 있다. 한국에 가서 미국을 응원할 것이다"는 등 발언을 했다는 것. 하지만 '사커월드'라는 잡지는 실재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글은 인터넷 게시판 곳곳을 떠돌면서 미국전에 대한 열기를 한 껏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미국전에서 오노와 미국민에게 한국민의 정서를 알리는 표시로 '쇼트트랙' 세리머니를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이같은 열망을 풀어줬다.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cm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