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신예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24)가 11일 카메룬전에서 다시 한번 ‘헤딩 마술’을 선보이며 5골로 득점왕 선두를 질주했다.

클로제는 후반 34분 플레이메이커 미하엘 발라크의 패스를 멋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불굴의 사자’ 카메룬의 추격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프랑스전 득점으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덴마크의 욘 달 토마손은 1골 처진 4골로 계속 클로제의 뒤를 쫓는 처지가 됐다.

클로제는 지역예선에서 비어호프, 양커 등 베테랑 공격수들에 밀려 주로 교체요원으로 출전했던 선수. 그러나 월드컵 실전에서의 맹활약으로 게르트 뮐러-위르겐 클린스만으로 이어지는 독일 출신의 세계적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후계자로 등극했다. 사우디전 ‘헤딩 해트트릭’에 이어 5골 모두 헤딩으로 기록한 것 자체가 월드컵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

클로제는 슛을 남발하지 않는 ‘경제적인 축구’를 한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다 싶으면 어느새 송곳같은 패스로 동료에게 득점 통로를 열어준다. 후반 5분 독일이 뽑은 첫 골도 하프라인 근처에서 클로제가 넘겨준 공을 후반 카르스텐 양커와 교체투입된 마르코 보데가 밀어넣었던 것. 사우디에 낙승했지만, 2번째 경기인 아일랜드전에서 후반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비겼던 독일 전차군단은 클로제의 맹활약에 힘입어 카메룬의 검은 사자들을 꺾고 조 1위로 16강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9일 24번째 생일을 맞은 클로제는 조별예선에서만 5골을 뽑아 지난 20년동안 깨지지 않은 ‘6골 득점왕’ 징크스를 깰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 이태훈기자 libr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