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월드컵 경기는 끝났으니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죠.”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과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이 각각 7일과
8일로 2002 월드컵 경기장으로서의 임무를 끝냈다. 예정됐던 1라운드
3경기씩을 모두 마친 것이다.

9일 삿포로는 월드컵 모드에서 금세 평상시 모드로 전환했다. 거리에는
6월 23일부터 삿포로 돔에서 열릴 프로야구 세 경기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프로야구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는 벌써부터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도 즐길 수 있고,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야구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좋네요." 삿포로 시민 마쓰다씨는 2002 월드컵은
시민들에게 삿포로 돔이란 훌륭한 복지시설을 남겼다고 만족해 했다.
11월부터 4월까지 눈이 내리는 홋카이도의 실정을 감안하면 5300억원의
경기장 건설비가 아깝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삿포로시에선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경기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를 최대한 유치해 경기장 활용도를
높이고 주민의 복지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을 이미 실행하고 있다.

이바라키현의 가시마 스타디움도 비슷하다.

일본 최고의 축구 명문구단인 가시마 앤틀러스의 팬으로 자원봉사에
나섰던 스기무라씨는 "월드컵을 통해 가시마 스타디움은 전세계에
존재를 알렸다"며 "이제부터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인 가시마 스타디움은 도쿄에서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도 두 시간 넘게 걸리는 오지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도
이바라키현 사람들은 아무런 걱정이 없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홈 경기가
열리면 4만 관중석이 꽉꽉 들어차기 때문이다. 열광적인 가시마
앤틀러스의 팬들은 가시마 스타디움을 일본축구의 성지에서 아시아의
축구 중심지로 키워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월드컵의 열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개최지들은 벌써
월드컵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