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무척이나 비슷한 부분이 많은 팀이다. 한국은 최근 뛰어난 기동력과 투쟁심, 월등한 체력으로 자신감을 보여왔는 데, 미국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에서 미국전은 폴란드와의 경기보다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한국이 미국을 누를 수 없다는 말은 아니다. 미국은 이전에 한국과 가진 평가전때보다 전술적인 운영은 많이 향상됐지만, 세밀한 기술 부족 등 여전히 단점이 많아 더욱 공격적인 사고를 갖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포르투갈을 이겼다고 주눅들 필요는 전혀없다.
미국전에선 미드필드 지역의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여기에서의 핵심은 강한 압박이다. 포르투갈이 패배한 것도 미드필드 지역에서 선수들을 마음대로 플레이하도록 놔줬기 때문에 미국 공격수들의 빠른 스피드에 당했다. 미드필더들이 전진 수비형태를 취하면서, 볼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을 유효적절하게 막을 수 있는 대비책을 수립해야 한다. 공격수들도 수비에 참여해 미국의 장기인 빠른 역습을 사전 차단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파울 타이밍이다. 물론 너무 거칠게 해서 경고를 받으면 안되겠지만, 적절한 파울은 역습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공격수들은 미국의 측면을 많이 노려야 할 것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측면보다 중앙 수비수 조직이 강한 팀이다. 포르투갈도 전반에 중앙 돌파를 너무 고집하다가 고전했고, 후반 들어 측면 공격을 시도하면서 미국 수비진을 흔들 수 있었다.
현재 우리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인 만큼, 폴란드전처럼 3명이 활발한 대각선 움직임을 보이면서 2선에서의 빠른 침투가 이뤄지면 좋은 찬스를 많이 잡을 것이다. 다만 지난번 폴란드전에서처럼 경기 초반 너무 긴장하는 부분은 우리 선수들이 A 매치를 여러번 치른 경험을 살리면 보다 빨리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조광래 스포츠조선 해설위원ㆍ안양 LG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