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조 대충돌의 날.'

안개속에 싸여있는 D조의 판도가 10일 윤곽을 드러낸다.

각각 1승을 기록중인 한국과 미국이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1패씩 안고 있는 포르투갈과 폴란드가 오후 8시30분 전주에서 피할 수 없는 '외길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한 경기씩 소화한 D조는 아직 16강 티켓의 주인공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

한국과 미국은 1승을 올렸지만 이날 만약 진다면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비긴다면 다음 경기로 운명이 넘어가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긴다고 해서 무조건 16강이 확정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 3팀이 2승1패가 돼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

16강을 노리는 한국은 역사적인 월드컵 첫승의 여세를 몰아 미국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고,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격침시키며 파란을 일으킨 미국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1패를 안고 있는 포르투갈과 폴란드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무조건 이겨야 회생을 도모할 수 있는 반면 지게 되면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

미국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포르투갈은 폴란드전에서 우승후보의 자존심을 되찾아 기사회생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폴란드 역시 한국전에서 날카로운 면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패배후 내분에 휩싸여 기우뚱거리고는 있지만 빈손으로 고향에 돌아갈 수는 없다는 각오다.

한국이 일찌감치 16강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국이 미국을 꺾고 포르투갈-폴란드전이 무승부로 끝난다면 남은 14일 포르투갈전에 상관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하는 것. 결론은 역시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10일 D조의 대충돌을 앞두고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