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16강행 티켓 전쟁을 앞둔 히딩크 감독과 아레나 미국 감독은 여러모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우선 성격부터 정반대다. 히딩크 감독은 건드리면 폭발하는 '다이너마이트'인데 반해 아레나 감독은 한 템포 늦다 싶을 정도로 느긋하다. 이들의 성격차는 특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히딩크 감독의 경우 개인적인 문제나 팀에 해가 된다 싶은 질문을 던지면 곧바로 얼굴이 벌개지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또 경기를 마친 후에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평소 유창하게 구사하던 영어의 문법까지 틀리기도 한다. 그러나 아레나 감독은 화를 내거나 흥분하는 모습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들은 지도자로서 걸어온 길도 많이 다르다. 네덜란드의 명문 PSV 아인트호벤을 리그 3연패와 UEFA컵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등 스페인의 명문 클럽과 네덜란드 대표팀의 사령탑을 지낸 히딩크 감독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명장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선수시절 한국에는 생소한 '라크로스'의 골키퍼였던 아레나 감독은 대학에서 축구와 라크로스를 동시에 가르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전 미국을 떠돌아다녔을 정도로 척박한 길을 걸었다.
이렇듯 상반되는 양 감독인 만큼 10일 대구 결전에서 펼쳐낼 이들의 지략싸움은 축구팬들에게 또하나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
< 경주=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