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조직위 문동후(왼쪽)사무총장과 하이메 바이롬 바이롬사 사장이 지난 4월25일 서울 티켓 센터 개막식에서 월드컵 티켓 견본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한·일 월드컵에서 발생한 경기장 '공석(空席) 사태' 및 티켓판매
지연과 관련, FIFA의 티켓판매 대행사인 영국계 바이롬(Byrom)사가
"한국과 일본 월드컵조직위에도 잘못이 있다"고 7일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는 "바이롬이 잘못을 조직위에
떠넘기려 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바이롬사의 제드 홈스 마케팅 국장은 7일 "이번 사태는 기본적으로
좌석배치도 등 핵심적인 데이터가 늦게 도착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계 로이터(Reuter) 통신도 6일 "한국 조직위로부터
바이롬에 작년 10월까지 전달됐어야 할 자료가 지난 3월 29일에야
건네졌다"며 "이 때문에 티켓 준비와 인쇄 작업이 늦어졌다"는 하이메
바이롬 사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리 조직위가 FIFA와 바이롬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에 나선 것과 관련, 바이롬 사장은 "한국조직위는
티켓판매와 인쇄에 필수적인 정보를 6개월이나 늦게 전달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제소하진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조직위측은 "FIFA와의 협약에 따라 개최국가는 월드컵
개막 6개월 전까지 좌석 관련 자료를 보내도록 돼 있다"며 "우리는
경기장이 다 완공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실제 좌석배치도와 좌석배치
예상도 등 10개 구장에 관한 좌석 자료를 모두 전달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이후 우리 조직위는 작년 12월 10개 구장이 모두 완성된 뒤
바이롬에 보낸 좌석배치 예상도와 실제 좌석의 일치 여부에 대해
자체실사까지 거쳤다는 것. 김종대 조직위 티켓판매부장은 "이미
실무차원에서 서로 양해가 이뤄진 내용을 다시 바이롬이 재론하고 나선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개막 8일째를 맞고서도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프랑스―우루과이전에선 출입구 번호가 인쇄되지 않은 1등석 티켓
10여장이 발견되는 등 티켓과 관련한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부산에선 정식으로 1등석 티켓을 구입한 관람객 10여명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채 억류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국월드컵조직위와 바이롬사 간의 갈등은 월드컵 직후 국제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