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 지면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후보들간
희비(喜悲)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광역단체장.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민노당 김석준(金錫俊) 부산시장 후보 등은 한국 대 폴란드전을 비롯,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나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응원장을 찾아
응원전을 폈다. 이들 장소는 후보들이 참석 시민들과 함께 열띤 응원만
하면 저절로 선거운동이 된다. 게다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강행군을
해야하는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경기장이나 대형 전광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유권자일 수 있지만, 기초단체장들에겐 대부분 외지인들. 때문에
표밭으로서 전혀 매력이 없다. 결국,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지역을
저인망식으로 훑어 한두명이라도 사람을 더 만나는 게 최선이다.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하루에 40㎞를 걷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줄잡아 2000여명 정도. 게다가 지역 주민들이 밤새 TV로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다가 낮에는 잠을 자고 밖으로 나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거리 유세도 쉽지 않다. 전국민이 열광속에 빠져들고 있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도 쉽지않아 이래저래 지방선거와 겹친 월드컵이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