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와 '축구가 좋아'는 향기가 다르다. 한 권은
20세기가 낳은 가장 위대한 축구 영웅의 삶을 그림동화로 엮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녀 축구팀에 끼게 된 남자 아이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해 남녀가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을 그린다.
'축구 황제 펠레'는 펠레가 왜 단순한 운동선수 이상인지를 보여준다.
어린시절의 가난, 축구에 대한 열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 등 그는
남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에의 열정을 키워 나간다. 구두닦이로
돈을 벌고, 양말을 뭉쳐 공을 만들고, 운동화도 없는 맨발로 뛴다.
고난을 헤치고 자신의 미래와 꿈을 향해 매진하는 삶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축구가 좋아'는 가벼운 웃음, 술술 읽히는 재미 속에 아이들이
소화하기 좋은 교훈을 담아내는 뇌스틀링거의 솜씨가 여전한 작품.
얼굴이 예쁘고 키가 작아 여자라고 놀림받는 소년 프란츠는 축구공에
맞아 기절한 사건으로 인해 사내 아이들의 축구팀에서 쫓겨나 소녀
축구팀으로 간다. 축구가 좋지만 여자랑 한다고 소문나는 게 겁나는
프란츠에게 난처한 일이 생긴다. 자기 반 남녀가 축구팀을 짜서 성대결을
하기로 한 것. 프란츠는 '명예 여자'로 위촉돼 여자팀에서 뛰고,
여자팀은 프란츠의 대활약에 힘입어 남자팀과 무승부를 기록한다. 남녀가
함께 연습하고 뛰며 팀워크를 이루는 꼬마들의 세상이 어줍잖은 성차별에
빠진 어른들 세계보다 행복해 보인다.
(김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