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세계 축구 챔피언의 위력은 간 데 없었다.
예술 축구의 정교함도 볼 수 없었다. FIFA 랭킹 42위 세네갈에 0대1
패배, 그리고 24위 우루과이와는 0대0 무승부. 98월드컵,
2000유럽선수권,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을 석권한 프랑스가 월드컵 예선
A조에서 헤매고 있다.
프랑스는 다비드 트레제게를 최전방 중앙에, 티에리 앙리와 실뱅
빌토르를 좌우에 포진시켜 초반부터 공세를 폈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견고한 수비를 뚫을 힘이 없었다. 지네딘 지단은 후보 명단에도 없었다.
지단 대신 투입된 조앙 미쿠는 기대에 못 미쳤다.
프랑스의 측면 공격은 빠르지도 못했고, 중앙돌파는 촘촘한 우루과이의
수비에 막혔다. 미드필드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부정확하거나
차단되기 일쑤였다. 전반에 날린 슈팅이 고작 3개. 3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얻은 프리킥 때 프티가 직접슛, 골대를 맞힌 것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오히려 수비에 치중하는 우루과이의 역습을 받았다. 전반 17분 다리오
실바에게 오른쪽을 돌파당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넘겨받은
알바로 레코바에게 단독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레코바가 땅볼로 찬 공을
GK 바르테즈가 발로 어렵게 막아냈다.
그나마 잡고 있던 공격의 주도권도 전반 25분 티에리 앙리가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우루과이에 넘겨줬다. 프랑스는 트레제게를 최전방에
놓아두고, 빌토르를 미드필드로 내려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강화하는
작전을 폈다. 하지만 수적으로 1명이 더 많으면서도 수비에 치중한
우루과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초반, 수비를 4명에서 3명으로 줄여 더욱 공격적으로 나온 프랑스는
오히려 4차례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7분 우루과이의 레코바가
텅빈 프랑스의 왼쪽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다. 강하게 찬
공을 바르테즈가 막아내고, 튀어나오는 공을 다시 찼으나 역시
바르테즈가 선방. 레코바는 1분 뒤 바르테즈까지 제치고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지역에서 텅빈 골문을 향해 슛을 했으나 공이 바깥쪽 그물에 걸렸다.
후반 12분에도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에게 단독 슈팅 기회를 허용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챔피언의 자존심'으로 마지막 힘을 낸 프랑스는 후반
중반부터 줄기찬 공세를 폈다. 하지만 23분 직접 프리킥 때 미쿠가
감아찬 공이 우루과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45분 골문 앞의 빌토르
슈팅이 상대 수비 발에 맞는 바람에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종료 직전
우루과이의 마가야네스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골문 바로 앞에서 찬
공을 바르테즈가 선방, 패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