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유조선 좌초로 많은 기름이 유출됐던 남미(南美) 에콰도르 서쪽
1000㎞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군도(群島)에서 대형 도마뱀인
이구아나(iguana)의 숫자가 격감하는 등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생물학과의 마틴 위켈스키(Wikelski) 교수팀은 5일
발행된 영국의 과학 전문지 '내이처(Nature)'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갈라파고스 군도 19개 섬 중 하나인 산타페는 기름 유출지역에서 48㎞
떨어져 있으나, 전체 이구아나의 약 62%가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구아나 숫자가 격감한 것은 기름 유출로 인해 해조류(海藻類)
등 먹이 상당수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조사팀은 지적했다.

에콰도르 유조선 '제시카' 좌초후 1년여만에 갈라파고스 군도 일대를
정밀 조사한 조사팀은 약 600t의 기름이 유출된 주도(主島) 산
크리스토발 해안에는 "상당량의 동물 뼈가 널려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13개의 큰 섬과 6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화산군도(火山群島)인
갈라파고스 군도는 에콰도르령(領)으로, '종(種)의 기원' 등을 발표한
생물학자 찰스 다윈(Darwin)이 1835년 현지에서 진화론 연구를 한 곳으로
유명하며, '생물진화의 야외실험장'으로 불리운다.

( 尹熙榮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