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비밀이 많은 팀이다. 지난 5월21일 시즈오카현 이와타시에 캠프를 차리면서 일반에 한번도 훈련모습을 공개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리조트인 '키타노마루'에서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았고,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은 '언론 공포증'으로 유명하다. 다른 팀의 전력은 속속 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자국대표팀에는 궁금증으로 가득찬 일본 언론. 참다못해 일을 저질렀다.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5일 헬리콥터를 동원해 '키타노마루'에서 훈련중인 일본 대표팀의 모습을 담기위해 '비밀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가 이를 발견, '1일 취재거부'의 페널티를 부과했다. NHK는 이날 오후에 열린 나카타와 아키타의 기자회견을 취재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의 최대공영방송에서 이러한 무리수까지 둔 것은 트루시에 감독의 '철저한 비밀주의' 때문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월드컵 캠프지의 제 1조건으로 '조용한 곳'을 꼽았다.
키타노마루는 주위가 산이나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여 있다. 그나마 입구와 심지어 접근할 수 있는 터널에까지 경찰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대표팀의 훈련캠프를 유치해 놓고 몰려드는 축구팬들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렸던 이와타시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이와타시가 "단 하루만이라도 훈련을 공개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트루시에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일본대표팀은 9일 러시아전을 앞두고 연습경기로 전력을 가다듬을 계획이지만 상대와 장소는 아무도 모른다.
< 고베=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