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왼손 에이스' 이승호(21)가 생애 첫 탈삼진왕 도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5일 인천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이승호는 초반부터 파워 피칭으로 거인 타선을 압도해 갔다. 아웃코스 변화구에 이어 타자 몸쪽으로 바짝붙는 최고 시속 148km의 불같은 강속구에 롯데 타자들은 스탠딩 삼진을 당하며 주심의 얼굴만 쳐다보기 일쑤였다.
9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로 탈삼진 부문 1위(74개). 올시즌 들어서만 두번째 기록하는 선발타자 전원 탈삼진이란 대기록도 덧붙였다. 9이닝 동안 6안타 1실점하고 10회부터 조규제에게 마운드를 넘긴 이승호는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연패 탈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타선의 빈약한 지원으로 올시즌 단 2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70⅓이닝에 기록한 2.94의 방어율도 안정적.
지난해 팀동료 에르난데스에 이어 탈삼진 부문 2인자였던 이승호는 프로데뷔 3년째인 올시즌만큼은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강력한 후보인 에르난데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탈락했기 때문. "꼭 한번 차지해보고 싶은 타이틀이 삼진왕"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승호가 기아 김진우, 롯데 매기, 현대 김수경, 두산 박명환 등 후보가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올시즌 최고의 '닥터 K'로 우뚝설 것인지 주목된다.
< 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