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강팀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 번 해볼 만하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포르투갈을 3대2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다크호스' 미국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감을 표했다.

오는 10일과 14일 각각 한국과 맞붙게 될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5일 수원구장을 찾은 히딩크 감독은 경기내내 소형 녹음기를 손에 들고 순간순간의 상황을 녹음했다. 대표팀 훈련캠프가 위치한 경주에서 비행기편으로 도착, 경기시작 30분전에 VIP석에서 경기를 관전한 히딩크 감독은 평소와 다름없이 여유있는 표정이었지만 경기 중간중간에 미국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질 때는 입을 굳게 다물고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양팀의 전력을 분석하는 등 시종 진지한 자세였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의 전력에 대해 “해외파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유럽의 강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오늘 미국이 포르투갈을 이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했다. 그는 “하지만 우리는 미국전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연습을 해왔으며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매우 맥빠진 경기를 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강팀다운 본래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미국과 포르투갈이 비겼더라면 한국에 보다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의 상태에 대해서는 “유상철과 황선홍이 오늘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 없다. 하지만 유상철은 심각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부상으로 4일 폴란드전에 결장한 이영표에 대해서는 “100%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 날 경기를 관람한 후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들의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고 곧바로 승용차에 올라 경주로 향했다. /수원=金載勳기자 mar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