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속한 D조의 미국이 우승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D조 경기에서 미국은 포르투갈에 3대2로 승리했다. 미국의 포르투갈 격파는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프랑스를 1대0으로 이긴 데 버금가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3패로 본선 진출국 중 최하위였다.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로 보였던 미국의 전력이 막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D조(한국 미국 포르투갈 폴란드)는 F조(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에 이어 새로운 ‘죽음의 조’로 탈바꿈했고, 한국의 16강 길도 그만큼 험난해졌다. 포르투갈이 미국과 폴란드를 꺾어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 한국과 만나면 최선을 다하지 않으리라던 기대도 사라졌다. 따라서 한국은 오는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미국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미국전에 대비해 오래전부터 연습을 해왔으며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난 상태”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은 초반 스피드와 파워에서 포르투갈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맥브라이드와 오브라이언, 도노번 등을 내세워 빠른 공격을 퍼부었고, 전반 4분 오브라이언의 왼발 슈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미국은 전반29분 도노번의 센터링이 포르투갈 수비 코스타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돼 2번째 득점을 올렸고, 전반 36분에는 맥브라이드가 추가골을 뽑아내 3―0으로 달아났다. 미국은 전반 39분 포르투갈의 베투에게 만회골을 허용했고 후반 26분에는 제프 어구스의 자책골로 추가 실점했으나 이후 포르투갈의 공세를 잘 막아내 낙승했다.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히는 포르투갈의 피구는 신장과 체격에서 우세한 미국의 완강한 수비수들에 막혀 이름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편 일본 이바라키에서 열린 E조 예선에서는 독일이 아일랜드와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독일은 지난 1일 사우디전에서 월드컵 사상 두번째로 헤딩 해트트릭을 기록한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전반 19분 헤딩골로 선취 득점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아일랜드 로비 킨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클로제는 이번 대회 4골을 모두 헤딩으로 기록하며 득점왕을 향해 질주했다.
일본 고베에서 벌어진 H조 예선에서는 러시아가 튀니지를 2대0으로 눌러 승점 3으로 일본·벨기에(이상 승점1)를 제치고 조 선두가 됐다. 체력을 앞세운 러시아는 시종 튀니지를 압도했으며 후반 14분 예고리 티토프가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얻은 후 후반 19분 카르핀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완승했다./ 金旺根기자 wk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