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라도 할 건 해야죠." "한국의 16강을 기원하는 마음은 다
똑같죠. 그래도 야구는 직업인 데요."
프로야구 선수들은 한국―폴란드전이 벌어진 4일 일제히 연습을
실시했다. 원래 야구가 없는 이동일인 3일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4일에도
무작정 쉴 수는 없다는 게 각 팀 프런트의 얘기. 하지만 훈련이 끝난
뒤엔 모두 TV를 보며 한국의 1승을 애타게 기다렸다.
야구선수들도 월드컵 축구에 관심이 많다. 부산 연고 팀인 롯데의 한
선수는 "5일부터 인천 및 잠실 원정이 예정돼 있어 한국―폴란드전을
직접 관전할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학창시절 축구를 곧잘
했다는 한 선수는 3일 하루에 축구 3경기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떠들어댔다. 또 다른 선수는 "브라질―터키전에서 브라질
히바우두의 할리우드 액션은 징계 받아야 한다"며 제법 전문적인
이야기까지 했다.
월드컵이 한 달간 펼쳐지는 동안 프로야구는 개막전이 벌어진 지난
5월31일과 한국팀 경기가 있는 6월4일과 14일 등 3일 만 쉰다. "국가적
대사인 월드컵이 펼쳐지는 데 무슨 프로야구냐?"는 일부 열성
축구팬들의 성화도 있지만, "7개월간 장기 레이스로 펼쳐지는
프로야구에서 한 달을 쉴 수는 없다. 또 고정 야구팬들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주장이다. 월드컵이 개막된 뒤
벌어진 6월1일과 2일 잠실 구장엔 1만명 이상의 관중이 프로야구를
지켜봤다.
( 고석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