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9무31패, 득점 33점, 실점 108점.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린 이래, 그동안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에서 거둔 초라한 성적표다.
이번 2002년 한·일 월드컵은 72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그동안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가 좌지우지 했다. 66년
북한의 8강 진출, 94년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진출을 제외하면 본선
2라운드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없다.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는 1938년 프랑스 대회의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현 인도네시아)이다. 이탈리아, 독일 등 16개국이
참가했던 이 대회에서 아시아를 대표했던 네덜란드령 동인도제도는
헝가리에 0대6으로 패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54년 스위스 대회에는
한국이 전쟁의 참화를 딛고 출전했으나 역시 헝가리에 0대9, 터키에
0대7이라는 기록적 스코어차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나마 58년과
62년에는 유럽팀과 지역예선 한 조에 편성됐던 아시아 국가들이 전원
탈락하면서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만의 잔치가 됐다.
아시아 국가가 그나마 월드컵에서 체면치레를 한 것은 66년 잉글랜드
대회.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북한은 조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는 등 1승1무1패로 8강에 올라 월드컵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아쉽게도 포르투갈에 3대5로 패배하면서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70년 멕시코 대회에는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함께 지역예선을
치른 이스라엘이 본선에 올라갔다. 이후에도 좌절의 역사는 계속됐다.
78년 아르헨티나대회의 이란, 82년 스페인대회의 쿠웨이트는 모두
1무2패로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86년 멕시코대회의 이라크,
90년 이탈리아대회의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는 예선 전패를 기록했다. 94년
미국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랜만에 16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98년 프랑스 대회 때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일본은 3패를 기록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은 이번이 6번째. 그러나 그동안의 전적은
4무10패에 불과하다. 인터넷 사이트 월드컵
아카이브(worldcuparchive.com)는 그동안 아시아의 대 남미, 대 유럽
전적을 각각 2무6패, 2승5무22패로 기록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이
본선에 진출한 이번 대회에서 과연 극동 3국이 아시아의 깃발을 높이
휘날릴 수 있을지, 전 세계의 눈이 한국과 일본으로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