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첫 경기인 3일 터키전. 승패를 떠나 관심을 모았던 것은 지난 4년간 부상에 신음하던 호나우두의 재기 여부였다.
호나우두는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 이 경기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선취골을 터뜨렸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히바우두가 올려준 볼을 쫓아 문전으로 쇄도하던 호나우두는 이단 옆차기를 하듯 오른발을 갖다댔다. 땅에 떨어지지 않고, 논스톱으로 호나우두의 오른발에 맞은 공은 그대로 터키 골네트를 갈랐다. 전세계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호나우두는 이 득점장면 뿐만 아니라 후반 교체되기 전까지 73분 동안 끊임없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터키 골문을 위협했다.
세계최고 축구스타의 완벽한 재기이자 브라질이 다시한번 우승을 꿈꾸게 만든 축구천재의 부활이었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대회 MVP에 선정됐지만 팀은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가졌던 호나우두로선 설욕의 발판을 만든 셈.
호나우두의 컨디션과 브라질의 무시무시한 기량을 감안할 때 2가지 목표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호나우두의 체력. 지난 4년간 소속 리그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던 호나우두는 경기를 마친 뒤 "체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실토했다. 하지만 90분 내내 황소같이 뛰어다니는 것보다 집중력을 갖고 체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호나우두는 충분히 알고 있다.
만일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참가하지 않았다면 재미가 반감됐을 2002년 한-일월드컵.
호나우두의 골퍼레이드가 전세계의 축구 열기에 기름을 퍼붓고 있다.
< 울산=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