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땅 굳는다'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진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최용수(29ㆍ제프 이치하라)가 팀 훈련에 복귀한 뒤 히딩크 감독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이제는 8강 진출을 위해 서로 두 손을 굳게 맞잡은 모습이다.

최용수가 오른쪽 옆구리 통증에서 회복, 정상 훈련에 복귀하자 히딩크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용수는 여전히 팀내 공격수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든지, "첫번째 슈팅부터 매우 멋지고 힘이 넘쳤다" 등등.

또 "팀 훈련에 복귀해서 매우 기쁘고 컨디션만 되면 폴란드전에도 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혈남아' 최용수가 이같은 말을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를 믿어준 히딩크 감독님을 생각해서라도 몸이 부서지도록 뛰겠다"고 화끈한 결의를 보였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부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고운 시선을 줄 감독은 없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제피(최용수의 애칭)가 곧 돌아올 것을 믿는다"고 먼저 운을 뗐다. 최용수도 이 말에 힘을 얻고 벌떡 일어섰다. 최용수의 부상은 몸을 심하게 틀 때 옆구리가 결리는 정도로, X-레이 진찰 결과 뼈나 근육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믿어주는 감독과 이에 보답하기 위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선수. 한마디로 대표팀의 월드컵 8강 진출 '싹수'가 보인다. < 부산=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