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주5일 근무에 들어갔다. 은행에서도 5일 근무제를 거론하고
있다. 토요일에 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해도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는
노인들 빼고는 큰 불편은 없을 듯 하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터넷 세대들은 이미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고 있다. 또 현금카드만
있으면 자동화 코너에서 입금과 출금, 계좌이체도 할 수 있다.
세금까지도 신용카드로 결제를 할 수 있으니 별 불편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은행통장 페이지 수가 너무 얇다. 매월 자동이체로 빠져 나가는
각종 공과금은 많다. 우리집을 예로 들면, 전기·수도·전화요금, 식구들
휴대폰 3대 요금, 가스요금, 화재보험료, 여러 건의 생명보험료 까지
합하면 한쪽을 다 메운다. 가정집도 이러한데, 자영업을 한다든가
기업체는 더 많지 않을까.

통장의 첫장과 끝장을 빼면 겨우 7장 14쪽이다. 한 면에 그어진 12줄은
얼마 쓰지 못한다. 재발행을 하려면 도장과 신분증을 제시해야 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은행업무가 자동화 되어 가는 첨단시대에, 7장으로
만들어진 통장은 20년도 넘었다. 진정한 고객서비스를 추구한다면, 굳이
14쪽으로 제한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李英淑 51·수필가·경기 안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