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과 함께 외출했다가 길에서 겪은 일을 알리고 싶어 투고한다. 6·13
지방선거 운동이 한창이어서 그런지 차도 사람도 평소보다는 많았다.
아이들이 선거운동에 방해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인파 속에서 잃어버리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운채 양쪽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건널목에
도착했다. 늘 그랬듯이 큰 딸에게 "녹색으로 바뀌면 차오나 안오나 보고
건너야 돼"라고 말해주고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신호가 녹색등으로 들어와서 좌우를 확인하고 아이가 인도에서 40~50Cm
떨어진 곳까지 갔을 때였다. 순간 좌측 도로에서 우회전하는 차가
아이에게 달려오는 듯 하는 게 아닌가. 너무 놀라 아이를 내 앞으로
잡아당기고 그 차를 쳐다보았지만 '기호○번 ○○○'라는 현수막을 단
뒷모습만을 겨우 볼 수 있었다. 아무리 바쁜 선거운동이라지만 그렇게
신호를 안지키며 선거운동 해봐야 얼마나 잘 할 수 있으며 한 표
얻으려다 세 표 잃어 버리는 건 아닌가 싶다.
(韓銀姬 31·주부·강원 춘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