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첫 합동연설회가 1일 전국적으로 열렸다. 많게는 3000여명의 청중이 몰린 곳도 있었지만,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연설회장을 빠져나갔다.
○…평택시장선거 합동연설회에서는 시청 일부공무원들이 주민 성향분석을 했다는 사건이 논란이 됐다. 현 시장인 한나라당 김선기(金善基) 후보는 “일부 공무원들의 어이없는 실수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계획적인 것이 아니며, 만약 여당 후보라면 이 문제가 이렇게 불거졌을 리가 없다”고 ‘정치적 탄압’임을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허남훈(許南薰) 후보는 “자유당 시절에나 있었을 관권선거에 책임을 지고 김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용한(金容漢) 후보는 환경도시 건설과 미군기지 이전 저지를 밝혔다.
○…충주시장 후보합동연설회(대림초교)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이시종 후보에 대해 민주당과 자민련 후보가 공세를 취했다. 이시종 후보는 "다른 두 후보가 바꿔야 한다는데, 금덩어리를 버리고 돌덩어리로, 1등 시장을 꼴등 시장으로 바꾸자는 이야기냐"고 말했다.
민주당 이승일 후보는 "10년간 써먹은 종자를 올해 또 뿌려야 하느냐"며 "병충해에 강하고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신선한 종자를 골라달라"고 말했다. 자민련 박장열 후보는 이시종·이승일 후보에 대해 "중앙에 줄이 많은 분들이니 시장하려고 고생하지 말고, 국회의원 선거나 준비하라"고 말했다.
○…부산 구청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겠다고 말했다. 동래구청장 후보로 나선 이규상 현 구청장(무소속)은 “불공정 경선 때문에 출마하게 됐다”며 “당선되면 함께 탈당했던 사람들과 한나라당에 재입당, 정권교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진복 후보는 “무소속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부패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한나라당과 나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1000여명이 몰린 연제구청장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임주섭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모 후보는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하겠다고 했지만, 총선 때 민국당을 물밑으로 도왔었다”고 말했다. 이에 현 구청장인 무소속 박대해 후보는 “자기 입맛대로 하는 정당공천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장에는 최형우(崔炯佑) 전 의원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했다.
○…진도초등학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핵폐기물처리장 유치 문제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양인섭 후보는 “지난 2000년 해남군과 여수·광양시는 핵폐기물처리장 유치를 반대했는데, 진도군만 하지 않았다”며 현 군수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승만 현 군수는 “민주당 이정일 의원이 국책사업인 핵폐기물처리장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제주 서귀포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에 나선 현 시장 강상주 후보(무소속)와 민주당 이영두 후보는 같은 시청에서 근무한 사이. 이 후보는 “강 후보가 많은 예산을 지원받았다고 자랑하지만, 올해 서귀포시 일반예산은 다른 시·군과 달리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고 말하자, 강 후보는 “월드컵경기장 건설에도 불구하고, 중앙지원 예산액을 지난 98년 662억원에서 지난해는 1632억원으로 무려 2.5배 증액시켰다”고 반박했다.
○…전북 진안군의회 부귀면 선거구에 출마한 강경환, 김성곤, 손정엽, 장봉일씨 등4명의 후보들은 공명선거를 치르기 위해 유세를 중단하고 전원 제주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혼탁·과열선거 방지와 지역화합을 위해 1일 모임에서 이같이 정하고, 이날 오전 출발하려고 했으나, 8일 합동연설회를 포기하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 때문에 일정을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