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게 죄야!'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또 다른 수난을 겪고 있다. 왼쪽 발등 부상에서 회복해 한고비를 넘긴 베컴을 괴롭하는 것은 다름아닌 일본 여성들의 적극적인 애정공세.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깨끗한 매너의 삼박자를 갖춰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베컴에 일본 여성들도 예외일 순 없는 법.

지난 25일 오사카의 간사이 국제공항을 통해 베컴이 입국할 때 800여명의 여성팬들이 몰려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더니 잉글랜드의 훈련 모습 등이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베컴에 대한 일본 여성들의 공세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베컴을 직접 보기 위해 잉글랜드 숙소가 있는 아와지 섬과 훈련지인 사이타마에는 연일 여성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베컴을 실제로 본 아카노 아이코씨는 "정말로 운이 좋아 버스에 타는 베컴을 볼 수 있었다"며 감격의 순간을 잊지 못했고, 하타다 요코양은 "단 한번만이라도 직접 봤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제는 일본 여성들의 이같은 관심이 이제 막 부상에서 벗어나 경기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베컴의 집중력을 흐트려 놓고 있다는 것. 컨디션 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베컴은 선수단 버스, 훈련지 뿐 아니라 숙소까지 몰려드는 팬들의 관심에 적잖이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게다가 베컴의 일거수 일투족에 팬들이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는 통에 같이 있는 잉글랜드 선수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정도다. 2일 스웨덴 전을 위해 집중적인 훈련으로 정상적인 몸을 만들어야 하는 베컴. 팬들의 부담스런 사랑은 '슈퍼스타'로서 극복해야 할 또 하나의 숙명이다.

<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sfry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