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가 고통스럽다. 일본이 자랑하는 최고의 미드필더 오노 신지(22ㆍ네덜란드, 페예놀트)의 맹장염 부상이 사실로 드러나자 일본 축구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오노는 일본축구협회의 당초 '피로성복통'이라는 발표와는 달리 만성맹장염으로 비밀리에 병원에 입원중이었던 것으로 최종 밝혀졌다. 오노 본인은 2002한-일월드컵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수술 대신 약으로 통증을 가라 앉히는 긴급처방을 택했지만 여전히 후유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노는 지난 29일 오후 병원에서 퇴원해 29일밤 시즈오카현 이와타시에 위치한 일본 축구대표팀의 합숙소에 합류했다.

일본이 당황하고 있는 이유는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벌어진 주전들의 잇단 부상. 그것도 시합중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근육통이나 골절상이 아닌 예상치 못한 부상이다. 지난 3월 일본최고의 골잡이로 각광받던 다카하라는 지난 3월 유럽원정후 일본으로 돌아오다 비행기안에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 혈액이 응고돼 혈관을 막아 최근에야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대표팀 멤버에서 탈락되는 고배를 마셨다. 또다른 포워드 니시자와 역시 지난 5월 유럽원정중 맹장염 수술을 받고 지난 29일 팀원들과 첫 훈련을 소화했다.

하지만 오노의 부상과는 비교할 바가 못된다. 오노는 나카타(이탈리아, 파르마)와 쌍벽을 이루는 일본축구의 '상징'이다. 갖가지 분석이 다 나오고 있다.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부상이 속출한다', '잦은 비행기 이동으로 인해 부상이 생겼으며 일본인의 체질이 아직 세계화되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여하튼 안방에서 벌어지는 월드컵을 눈앞에 두고 일어난 믿기지 않는 '부상 도미노'에 일본은 지금 할말을 잃었다. < 도쿄=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