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차라리 '저주'였다. 테니스 메이저대회 최다우승(13회)에
빛나는 피트 샘프러스(31·미국)가 또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다.

샘프러스는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개막한 대회
1회전 안드레아 가우덴지(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대3(6―3,4―6,2―6,6―7)으로 역전패했다. 샘프러스의 이 대회 1회전
탈락은 세 번째이다. 또 그는 이날 패배로 지난 2000년 7월 윔블던대회
이후 28개 대회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서도 헤어나지 못했다.

샘프러스에게 한풀이는 허락되지 않았다. 4대 메이저대회 중 프랑스오픈
타이틀만 차지하지 못한 그는 "이번에는 다르다"며 의욕적으로 덤볐다.
출발은 좋았다. 첫 세트를 단 3게임만 내주고 따낸 것. 그러나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4세트
들어서도 베이스라인에 진을 치고 스트로크를 쏘아대는 가우덴지에게
밀렸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공을 집어던지다 심판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4세트 들어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돼 리듬도
끊겼다. 결과는 타이브레이크 끝의 패배로 이어졌다.

이에 반해 대회 3연패(連覇)를 노리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이보 호이베르게르(스위스)를 3대0으로 완파했다.
톱시드의 레이튼 휴이트(호주)도 안드레 사(브라질)를 3대0으로 제쳤다.

여자부에서는 2번시드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가 비안카 라마드(독일)를
2대0으로 완파, 지난해 1회전 탈락의 수모를 씻었다. 처음으로 본선
1회전에 출전한 조윤정(삼성증권)은 챈다 루빈(미국)에게 1시간 만에
0대2(3―6,0―6)로 허망하게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