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8강도 가능하다.'

한국이 26일 FIFA 랭킹 1위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침에 따라 16강이 아니라 8강도 노려볼만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평가전을 지켜본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상승세가 놀랍다"며 찬사를 금치 못했다. 프랑스의 로저 르메르 감독은 경기후 "한국이 체력과 압박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며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수비수 실베스트르는 "한국이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라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각국 언론 역시 "한국이 프랑스를 상대로 보여준 전력만 유지한다면 16강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 16강에 진출하면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멕시코 에콰도르가 속한 G조의 '생존자'들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D조 2위가 되면 G조 1위가 유력한 이탈리아와 6월17일 전주에서 일전을 치른다. 델 피에로와 비에리가 버티고 있는 '빗장 수비'의 이탈리아는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우승을 다투는 강호. 지난 86년 월드컵에서 딱 한차례 맞붙어 2대3으로 한국이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마이클 오언의 잉글랜드와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를 겪어본 한국으로선 이제 두려운 게 없다. 공교롭게도 이탈리아는 지난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에 8강행을 '선물'한 팀이기도 하다.

한국이 포르투갈도 넘어 D조 1위가 되면 6월18일 대전에서 G조 2위를 다투는 크로아티아 또는 멕시코와 한판 대결을 치른다. 98프랑스월드컵 3위팀인 크로아티아는 지난해 두차례 평가전에서 한국이 1승1무를 거둬 자신감이 있다.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최근 하향세라는 것도 한국에 유리하다.

중남미의 강호 멕시코는 98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팀이라 설욕의 의미가 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중남미 팀이라 상대하기가 훨씬 편하다.

상대가 누가 되건 문제없다는 자신감이 한국 축구를 휘감고 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목말라해온 한국축구가 이제 '용꿈'을 꾸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