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한산 근처 교육기관에서 병과 보수교육을 받고 있었다. 지난달
말에도 지하철로 장지역까지 와서 택시를 탔다. 목적지는 승용차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지만 대중교통이 많지 않아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는 요금기를 켜지 않았고, 운전자는 "3000원은 줘야 합니다"라고
했다. 내가 "요금기를 왜 작동하지 않나요. 요금기로는 2000원 안팎인
데요"하니까 "아니 왜 그렇게 까다로워요. 3000원 내요. 나올 때는
손님도 없는데…"라며 짜증을 냈다.

도착 후 왜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는지 다시 물었다가 째려보는 시선과
일그러진 표정을 만나야 했다.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방금 그
택시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곤 "왜 번호판 보고 가요"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주변을 살펴본 것을 번호판 본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라고 했더니, 정신
이상자들이 괜히 사소한 일로 회사에 전화질해대서 그런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시민들 불편 사항이 있으면 개선시켜야죠"라는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나를 잡아끌었다. "처음 탔던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며 다시
택시에 타라고 했다.

이제 월드컵은 눈앞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를 준비하는 한국에서
'손님을 위하는 서비스 정신'이 성숙되길 바란다.

( 오영미 / 31·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