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장애인 지원단체가 있다. 98년 7월에 창설된
「조선불구자지원협회」가 그것이다. 북한에서는 장애인을 공식적으로
「불구자」라고 부른다. 『영구히 또는 장기적으로 직업노동능력을
상실했거나 그것으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으로 제한을 받으며 사는
사람들』로 정의한다.
북한은 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최에 즈음해 장애인을 평양
밖으로 추방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가혹한 장애인 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북한이 장애인 지원단체를 설립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단체는 주로 영문 홍보지를 펴내 북한에 상주하는 국제기구와
해외단체에 배포하는 등 해외지원단체의 카운터파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에는 벨기에의 비정부기구(NGO)인 국제장애인협회(HI)와 손잡고 약
2000명의 장애인 재활을 도왔다. HI는 최근 재정부족으로 철수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북한 내 사업을 계속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비에르 휴벌레씨는 『북한
당국과의 협력관계가 돈독하며 올해는 함남 함흥에서 장애인 정형외과
수술을 지원하고, 각종 장비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조선불구지원협회」 서기 이성심씨가 재일 조총련이 발간하는
월간지 「조국」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99년 1월부터 3월까지
평양 등 6개 시·군 43만5866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의 장애인은 신체장애자 38.9%, 청각장애인 22%, 시각장애인 21.6%,
복합장애인 9%, 정신장애자 5%, 지능장애인 3.5%로 분류된다. 또한 이
단체는 장애인의 건강과 생활실태 등을 조사하고, 밀차(휠체어) 등
필요한 보조기구를 구하는 일, 재활치료와 장애방지를 위한 홍보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평양을 비롯한 각 도(직할시)에 산하조직을 두고
있으며. 여기에는 3000여 명의 지원자가 소속돼 일하고 있다고 이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