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 카드사 DM센터에서 5개월 가량 일을 했다.
실적위주여서 팀장이 야근을 강요하는 게 일상이었고, 정시에 퇴근하려는
사람은 별종으로 취급받기 일쑤였다. 인터넷 구인란이 카드사로 뒤덮여
있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알 수 있다. 조퇴를 하면 반나절
일당을 삭감한다. 물론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는 퇴사때 아주 황당한 일을 당했다. 마지막 근무일이 5일인데,
이후 자세히 알아보니 2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기가 막혔다.
조퇴도 일당을 제하면서 어떻게 근무일을 맘대로 바꿀 수 있는지…. 몸이
아파 하루는 조퇴하고, 하루는 결근을 했는데, 어쩌면 이런 식으로
처리를 한단 말인가. 아무리 조퇴와 결근을 삭감한다고 해도 그렇지 난
일당을 하루하고도 반일치를 못받은 셈이다. 적은 돈이지만, 한 달에도
몇 십명씩 입사에 퇴사를 반복하는데 어찌 나만 이런 피해를 입었겠는가
의심스럽다.

떼인 돈보다 카드사에 더 실망했다. 노동력을 착취받는 사원 이전에
7~8년 이 회사 카드를 사용했으며, 연체 한번 없는 우수회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카드사에 나의 신용을 믿고 맡길 수 있겠는가.

( 柳熙珍 29·주부·서울 서초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