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 테러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추가 테러 위협에 긴장하고
있다.

19일 딕 체니(Cheney) 부통령이 알카에다의 추가 테러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경고한 데 이어, 20일에는 정부 관계자들 및 언론에서 테러
방식과 공격목표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자, 뉴욕 증시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국민들이 정부의 테러 예방능력에 회의를 보이는 등
동요가 나타나고 있다.

20일 뉴욕 증시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29%(30.80 포인트) 밀린 1701.59,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9%(123.58포인트) 떨어진 10229.50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월에 9·11 테러 후 처음으로 하락한
데다 체니 부통령의 '추가 테러' 경고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고층빌딩 테러 가능성

로버트 뮐러(Mueller)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일, '자살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해, 미국의 거리와 상점에서도 최근 이스라엘에서 계속되는
것과 같은 유혈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을 증폭시켰다. 뮐러
국장은 이날 버지니아주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린 전국 지검회의에서
"나도 더 낙관적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테러를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며 앞으로는 미국도 테러 위협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CNN 방송은 이날, 정보기관들이 최근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고층빌딩 폭파
기도에 대한 교신을 포착했다고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관리는, 이들이 큰 건물의 아파트 한 채를 임대해 폭발물을 설치한 후
건물 붕괴를 시도하는 방법에 관해 의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공격대상 지역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해 공식적인 경계령은 발표하지
않고, FBI 수사관들이 개별적으로 아파트 관리실에 주의를 환기시켰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과격분자들, 컨테이너선 타고 미국 잠입했을 수도

밥 그레이엄(Graham)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최근 일단의 과격분자들이 컨테이너선(船)을 타고 항구를
통해 미국에 잠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의회의 한 보좌관은 해안경비대와 정보기관들이 지난
3월말부터 5월15일 사이 중동인 집단이 밀항해
플로리다·캘리포니아·조지아 주의 항구를 통해 미국에 들어왔다는
미확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안경비대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21일, 테러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 등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미국에서 연쇄자살 테러를 기도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또 "알카에다 조직보다 더 막강한 능력을 갖추고
미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를 가진 상당수의 국제 테러조직이 있다"면서,
미국의 적은 알 카에다만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리처드 셸비(Shelby)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도 "향후 몇년 안에 테러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21일, 최근 알카에다의 교신량 증가는 추가 테러가
임박했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현재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공격목표와
시기를 결론짓기는 어렵다고 익명의 관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 워싱턴=姜仁仙특파원 i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