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을 열흘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의 각국 훈련캠프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언론의 취재와 상대국 전력을 탐색하려는 '스파이',
이들을 차단하려는 각국 대표단의 숨바꼭질도 한창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는 한국으로 가기 앞서 가고시마현에 캠프를
차리고, 21일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40분간의 달리기와 15분간
쇼트패스 연습으로 몸을 푼 뒤, 운동장 절반에서 8명씩으로 편을 짜
미니게임으로 경기 감각을 높였다. 가끔씩 감독의 언성이 높아지는 등
연습장에는 일찍부터 긴장감이 돌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23명
엔트리 중 부인의 출산으로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지단은 22일 도착
예정이다. 프랑스는 22일 일본 프로축구(J리그) 1부 우라와 레즈와
합동연습을 실시하는 등 25일까지 일본에서 훈련을 계속한다.
20일 오전 캠프지인 와가야마시에 도착한 덴마크는 이날 오후 즉각
연습을 개시하는 '정력'을 보였다. 이밖에도 크로아티아(니가타현),
슬로베니아(오카야마현)가 20일 프랑스와 함께 입국했지만, 일본
축구팬들의 관심을 가장 끌고 있는 팀은 역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다.
19일 캠프지인 후쿠시마현에서 열린 공개 연습장에는 5000명의
'대관중'이 몰렸다. 1시간짜리 연습 장면임에도 1장에 5000엔(약
5만원) 하는 티켓을 구입해야 했다. 그나마도 표를 구하지 못한 200명은
경기장 밖에서 입장을 요구하며 소동을 부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인기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르헨티나의 연습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도착한 16일부터 줄곧 차가운 비가 내려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5도 정도 하강, 선수들은 때아닌 추위에 고생하고 있다.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된 튀니지는 오이타현에서 20일 비공개로 프리킥과
청백전 등 훈련을 실시하는 등, '적지(敵地)'라는 점을 감안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도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들의 훈련 캠프가
차려지는 미야자키시 연습장에는 20일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한 높이 2.2m
담장이 설치됐다. 훈련 중 주위에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세트플레이 등 비밀 연습을 완전히 비공개로 실시하기로 했다.
( 도쿄=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