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20일 사흘 만에 당사에 나온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를 찾아와 건강과 관련한 얘기를 하고 있다.<a href=mailto:younghan@chosun.com>/허영한기자 <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집단지도체제를 출범시킨 지 한 달 가까이
됐는데도 최고위원들 사이가 여전히 껄끄럽다.

출범 초기 일부 최고위원이 당사에 나오지 않고, 당직인사 문제로 다른
일부 최고위원이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심하게 반발했던 대립 양상은
외견상 다소 누그러졌지만 아직도 앙금이 해소된 것 같지 같다. 당과
대통령후보가 겉돈다는 지적이 당 내에서 나오고 있지만, 효과적인
대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한화갑 대표가 "더운데 윗도리를
벗자"고 했으나, 정범구(鄭範九) 대변인 외에 윗도리를 벗는 사람이
거의 없어 분위기가 썰렁해지기도 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더우면
혼자 벗지"라는 혼잣말도 들렸다.

이달 초 당직인선을 놓고 '내 사람 심기' 경쟁을 벌였던 최고위원들은
이날도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하는 등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을 놓고 또 한 차례 지분 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 지도부 내 전선은 '노무현(盧武鉉) 후보-한화갑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 장악에 나선 한 대표와,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
김태랑(金太郞)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 겸임) 최고위원 등 구(舊)주류
사이에서 주로 형성되고 있다.

이달 초 당 3역 및 중간 당직자 인선과정에선 구 주류에 속하는
최고위원이 회의 도중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한 대표를 향해
"당신네 당이냐"며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랑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이제 집단지도체제다. 대표는 11분의 1의 권한만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무위원 선정과정에선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 반말이
오갔으며, 최근에는 원내 대책회의를 누가 주재하느냐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현재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당이
도와주는 게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그만큼 당이 민주화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