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동안 평생을 바쳐서 잠자리에 대해 연구해온 것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국내 유일의 잠자리 연구자인 이승모(李承模·79·잠자리와 환경을
생각하는 모임 대표)씨가 2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생애 첫 전시회인
'세계 잠자리 특별전'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연다.
전 세계 잠자리 4000여종 중에서 1000여종 3000여 마리의 잠자리를 한
군데 모은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종인 일본의 장수잠자리를 비롯,
중국 천연기념물인 독수리잠자리 등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흔한
밀잠자리도 물론 전시된다.
이씨는 북한 평양에 있는 약송초등학교 시절부터 그저 잠자리가 좋아
채집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모은 것은 월남한 다음인 52년
이후부터. 그뒤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생물연구관으로 보낸 20년동안에도
오로지 한우물을 팠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부터는 외국으로 가서
수집하기도 했다.
잠자리는 환경과 동물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표 곤충이다. 동물성
먹이의 하층구조를 형성하면서, 모기의 유충을 먹어 치우는등 먹이사슬의
중요한 구조를 형성한다. 더구나 잠자리는 깨끗한 물이 아니면 새끼를
번식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자리의 존재는 곧 1급수임을 증명하는 지표가
된다.
이씨는 지금까지 책을 딱 한권 썼다. 지난해 발간된 '한반도산 잠자리목
곤충기'가 그것이다. "일생의 연구결과가 이 책 한 권에 담겼다"는
이씨는 "연구비를 따내서 1~2년만에 뚝딱 써 낸 책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씨의 가장 큰 바램은 잠자리만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후진이 나오는
것이다.
"관람객중 단 3명이라도 내 연구를 잇는 사람이 나오면 좋겠다"는
이씨는 잠자리를 체계적으로 보관하고 연구하는 기관이 나오면 자신의
수집품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