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스타 마케팅이 중요해." 지난주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스타 1명이
갖는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LG는 '돌아온 삼손' 이상훈(31)
덕분에 지난주 1승3패의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도 관중동원에서는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이상훈의 복귀식이 열린 17일 잠실 구장에는 올 시즌 평일 최다인
1만8692명이 입장했다. 이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이상훈의 등번호
47번이 새겨진 수건을 흔들며 그를 기다렸다. 이상훈이 복귀 후 첫
등판하던 18일에는 1만5698명이 들어왔고, 일요일인 19일은 올 시즌 LG
홈경기 중 처음으로 만원(3만500명) 관중을 기록했다.
LG―기아전은 과거 LG―해태 시절부터 관중을 많이 끌어 모았던 경기.
그러나 스타플레이어들이 하나 둘 해외로 나가면서 두 팀은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자연히 관중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종범(기아)에 이어 이상훈까지 돌아오면서 그동안 야구장을 외면했던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주말 관중 대박'에 성공한 것이다.
각 구단의 스타 마케팅은 지난해 '이종범 신드롬'을 경험한 이후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올 시즌엔 특급 신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구단마다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 프로그램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는
신인 조용준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이름 붙이기 공모를 했고, 기아는
새내기 김진우를 띄우기 위해 에이스 최상덕 대신 김을 올스타 후보로
올려놓기도 했다. SK 역시 채병룡·제춘모·윤길현 등 신인급 투수들을
'영건 트리오'로 부각시키며 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두산은
우즈·심재학·김동주를 묶어 '우재주 트리오'로, 삼성은 홈런왕
이승엽을 이용한 팬서비스로 스타 마케팅에 동참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마케팅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마케팅 전담
회사(KBOP)를 곧 출범시킬 계획이어서 국내 프로야구는 본격적인 마케팅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기아와 삼성이 벌이는 선두 다툼이 기대되는 한 주다. 지난주 중위권과의
격차를 벌리며 '양강 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양 팀은 주중 광주에서
3연전을 갖는다. 최상덕·김진우·키퍼 등 1,2,3번 선발이 줄줄이 나서는
기아가 다소 우세할 전망. 반면 삼성은 최근 5경기서 3할6리를 기록한
막강 타력으로 맞선다.
3위 한화와 4위 두산도 주초에 맞대결을 벌인다. 최근 4연승을 달린
두산의 상승세가 돋보이지만 한화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무섭다. 22일엔
한화 정민철이 1군 재시험에 나선다. 이밖에 LG와 롯데의 주중 3연전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4연패에 빠진 현대는 SK와 롯데를 맞아 반전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