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최용수(29ㆍ이치하라)와 설기현(23ㆍ안더레흐트)이 21일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월드컵 주전이 확실해 보이던 이들은 지난 16일 스코틀랜드전 이후 '안정환 쇼크'에 빠져 있다. 이동국 김도훈 등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엔트리에 잔류하면서 마침내 주전자리를 확보하나 싶었는데 다시 '원점'이다.
최근 성적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용수는 올들어 A매치에서 단 한골도 못 넣었다. 설기현은 한술 더떠 작년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UAE전 이후 15개월째 무득점.
그러나 상대가 잉글랜드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숄 캠벨(아스날)과 퍼디넌드(리즈 유나이티드), 애쉴리 콜(아스날), 웨슬리 브라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수비수들이 모여 있다. 그 유명한 네빌 형제가 컨디션 난조로 밀려날 정도다.
개인 기량은 물론 조직력에서 세계 최강급인 이런 수비진을 상대로 골을 잡아낸다면, 부진했던 과거의 성적표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 월드컵 선발 출전 가능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히 최용수는 잉글랜드라면 이가 갈릴 사연이 있다. 몇년전 해외 진출 파동을 겪으며 슬럼프에 빠지게 했던 대상이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였다. 여기에 히딩크 감독의 은근한 '길들이기'에도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다.
설기현도 휴식을 일부 반납하며 훈련에 매달릴 정도로 악착같이 준비를 해왔다.
이들이 잉글랜드전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야말로 축구인생의'생과 사'가 갈리는 순간을 맞았다.
< 서귀포=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