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대스타는 달랐다. 제주공항을 빠져나오는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의 모습에는 여유가 넘쳤다. 동료들과 똑같이 검은색 정장에 황색 구두를 신었지만 그의 수려한 외모는 이날 제주공항에 나온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 변화무쌍을 자랑하던 그의 헤어스타일도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의식한 듯 비교적 단정하게 빗겨져 있었다.

입국전 초상권 침해를 우려해 일체의 사진촬영을 거부한다고 말한 것과 달리 에릭손 감독, 아담 단장과 제주공항 정문 입구에 나란히 서서 1분여 동안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했다.

베컴은 처음 방문해보는 '이국땅'에서도 환호하는 팬들에게 친근한 미소를 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베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소녀팬들은 삼엄한 경비때문에 비록 가까이서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선수단 버스에 탑승한 뒤에도 매력적인 눈웃음을 흘리는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괴성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베컴의 이같은 행동은 도착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은 밤 1시가 넘은 시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보기 위해 기다린 팬들의 피로를 싹 가시게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광고만으로도 매년 수십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베컴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서귀포=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sfry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