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박형우 지음 / 몸과 마음 / 2만5000원

연세대학교 구내에 복원되어 있는 제중원(광혜원·1885년 설립)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다. 기독교 선교사인 알렌 박사가
갑신정변 와중에 상처를 입은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설립된 이 병원은 그후 세브란스병원이란 이름으로 바뀌며 한국
현대의학의 산실이 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초대 의사학과(醫史學科) 학과장을 역임했던
저자가 복원해 낸 제중원의 역사는 그대로 조선 후기 근대
서양의학사이며, 사회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제중원 설립 이전 조선의
전통의료 체계에서부터 시작해 선진적인 서양 의료기술에 대한 조선
정부의 관심, 알렌의 입국과 갑신정변, 설립 당시 제중원의 규모와
의학적 기능, 진료활동의 구체적 실태 등 의사학적으로 중요한 자료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양식 의료진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한 한성순보의 논설,
왕진 나가는 알렌 박사의 뒤로 펼쳐진 당시 서울 거리의 풍경, 외간
남자인 알렌에게 얼굴을 보일 수 없어 치료를 포기하고 죽은 조선 여인
이야기 등 자료와 사진, 일화 등이 주는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