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왼손, 오른쪽 100m.'
'텍사스 특급' 박찬호(29)가 2승 사냥터인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 '바로 알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타이거스을 상대로 41일만의 복귀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19일 오전 3시5분 벌어지는 원정 재대결을 앞두고 승수 쌓기를 위한 모든 정보 수집을 끝냈다.
일단 심리적으로 우위에 있는 만큼 이번에도 왼손 타자들을 제압하며 힘의 우세를 입증할 각오다.
박찬호가 처음 밟는 타이거스의 홈구장 코메리카 파크는 흔히 '투수들의 구장'으로 구분된다. 새로 지은 구장치고는 넓직해서 홈런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코 투수들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 시즌 코메리카 파크에서는 게임당 9.8득점이 나와 30개 구장 중 공동 8위로 많은 점수가 쏟아졌다.
좌우중간이 깊어 홈런 대신 2루타나 3루타가 많이 터진데다 외야수들이 깊은 수비를 하다 어이없이 내주는 안타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른쪽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왼손 타자들의 홈런은 많았다.
박찬호 역시 이런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가운데가 127m로 길고, 왼쪽은 105m, 오른쪽은 100m에 불과해 힘있는 왼손 타자들을 만나면 홈런 비상이 걸린다.
디트로이트는 지난 13일 베스트 나인 중 5명을 왼손타자로 구성했다. 그 중 2루타를 친 3번 히긴슨과 4번 사이몬, 2번 픽 등은 모두 장타력을 지녔다. 19일에는 부상에서 회복된 스위치타자 드미트리 영까지 가세할 것이 분명해 '왼손 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다. 올시즌 타이거스가 기록한 30개의 홈런 중 이들 4명이 모두 17개를 쳐냈다. 지난해까지 신시내티에서 뛴 영은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15타수 4안타에 2루타 1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자신감이 넘친다. 구장의 특징을 파악한 것은 물론 공격적인 피칭으로 힘있는 왼손 타자들을 공략한 준비를 끝냈기 때문이다.
< 시카고(미국 일리노이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minkiza@ >